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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날도 추운데 캔 오뎅이나...
봄 되나 했더니 갑자기 추워져 버렸군요.
이럴 땐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어묵* 한 꼬치에 뜨거운 국물이 땡기더군요.
그런 김에 더 늦기 전에 캔오뎅* 글이나 찌그려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이 놈에 대한 포스팅을 검색하면 한 500개는 나오지 않을런지...)

껍데기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포장에 거창한 조리예 사진이 있는데, 저런 건 항상 박탈감만 주곤 하죠.




일본 분위기를 낸다고 한건지 '노렌(のれん)'을 그려놓고 거기에 내용물 메뉴를 적어놨네요



캔을 따면...뭔가 반투명한 액체 속에 담긴 어묵들이 살짝 그로테스크합니다.


재빨리 그릇에 옮겨보니...뭔가 허무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네요.
맛이야 뭐...인스턴트 오뎅맛이죠. 약간 허무한 맛.
다행인건 오랫동안 국물에 담겨있어도 쫄깃함이 살아있다는 겁니다.

 

불지 않고 쫄깃한 이유가 궁금해서 네이버 지식인에 찾아봤더니
'출처: 내 뇌'식의 답변이 올라와 있어서 기각. (궁금하시면 여기를 눌러보세요)
혹시나 하고 캔 뒷편의 성분표시를 봤더니....

...음 모르겠습니다.
아세틸아디핀산 전분이란건 변성 전분의 일종으로 가공식품에 많이 쓰인다는데
무수아디판산 및 무수초산에 의한 에스테르화반응을 일으켜서 만들어지고 어쩌고...
이게 당최 무슨 소린지..@_@ (출처는 여기)

.....걍 모른 채 맘 편하게 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이 출시되고부터 항상 궁금했던게 요거하고 어떻게 차별화를 하느나였죠.



가게에서 팔 때 어차피 이놈이나 캔이나 따뜻하게 해서 파는 건 마찬가지고,
집에서 레인지에 데워 먹을때는 그대로 데울 수 있는 비닐 그릇쪽이 더 나을텐데 말입니다.
...라고 생각해보니 들고다니면서 먹기엔 캔쪽이 더 낫고,
야외에서 데워먹을 때 캔 쪽이 조금 더 나을 것 같긴 하네요.
그렇다고 해도 보통의 경우라면 저는 비닐 그릇을 선택 할 것 같습니다.
(캔의 환경 호르몬이 적은 것도 장점이긴 하겠구나..)


*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리에 의하면 '어묵'으로 만든 '요리'가 '오뎅'이라고 하더군요.
'쌀'로 만은 게 '밥'이다는 비유도 돌아다니곤 합니다만, 암튼 오뎅이라는 요리에는 어묵 외에
여러 재료들(소 힘줄, 계란, 무, 유부 등등)이 들어간다고 하니 오뎅 -> 어묵으로의
언어순화는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제 맘대로 씁니다.)
+ 국어사전을 더 찾아보니 오뎅을 ‘꼬치’, ‘꼬치안주’로 순화한다고 되어있군요.
유부주머니나 계란, 무 등은 꼭 꼬치가 필요한 것도 아닌데...이것도 역시 미묘..

* 어묵(혹은 오뎅)에 대해 궁금해서 네이버 백과사전을 찾아봤더니
재밌는 내용이  나오는군요. (링크는 여기)
 - 일본에서는 무로마치시대(1336~1573) 중기에 처음 만들어졌으며 주로 의식용 음식으로 사용
 - 1700년대에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으나 만드는 법은 다름
    : 생선살을 얇게 저민 후 여기에 돼지고기, 쇠고기, 버섯, 해삼, 파, 고추 등을 다져 만든
      소를 3~4켜 높이로 쌓아올려 두루말이 말듯이 둥글게 말아 삶아낸 것
       (아잌후 이거 고급 요리네요)
 - 이후 개화기에 일본식 어묵이 널리 보급


* 우리가 즐겨먹는 (누구 맘대로 우리?) 천하장사 소세지도 사실은 어묵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있죠.
진주햄 홈페이지를 보니 천하장사에는 명태살이 약 50% 가량 들어있고,
나머지 고기들은 얼마나 들었는지 나오지도 않네요.
참고로 싸구려 반찬의 대명사인 분홍 소세지도 실은 명태살이 30%,
다른 고기가 30%정도 들었다고 합니다.


* 잠 잘자고 블로그 들어왔더니 이오공감 트랙백이 걸려있더군요.
기쁨도 잠시...재미도 없고 내용도 없고 웃기지도 않는 이 글이 이오공감에 올라감으로써
이오공감 담당하시는 분이 (항의때문에) 무척 난처한 입장에 처하실 것 같아 업무도 내팽개치고
내용을 좀 보충했습니다. 뭐 그래봐야 호박에 줄 긋는 정도지만요;;;
(그 와중에도 밥은 먹었다는거. ㅎㅎ)

# by Vincent | 2007/03/06 20:15 | [음식] 군것질 | 트랙백(1) | 덧글(1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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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7/03/07 10:04

제목 : 2007년 3월 7일 이오공감
&lt;이글루스펫&gt; 테스트머신  by 다구이글루스펫 에게 포스팅을 먹이로 해서 진화 포인트를 누적, 그 포인트를 사용하여 진화, 혹은 변화를 유도한다.- 펫 나이가 한달(미정)이 지나면은...색다른 경험, 제4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by 깐돌이 친구 Sion이 덕분에 제 4회 한국 대중음악상 시상식에 갔습니다. 여러가지 사진찍는걸 좋아하는 제 심정을 알았는지 사진기 꼭 챙겨오라고 하더군요. ...아! 거북선  by 밝은나라시대를 달리하......more

Commented by 우석양 at 2007/03/07 10:16
저 역시 오뎅=어묵(생선살로 만든 음식)이라는 단순 공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의 오뎅이란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지요..곤약, 무, 계란..등등 가히 국물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을 일컫는 말이니~ 하지만 일본과는 달리 어묵만을 주로 먹는 우리나라 관습상 크게 틀리지도 않는 말이니(애들용 흰떡은 패스입니다만;;) 이래저래 미묘합니다~^^;
Commented by Vincent at 2007/03/07 12:04
그러고보니 우동을 가락국수로 순화하는 것도 생각나네요. 이것도 좀 미묘한 거라고 하던데..^^;;
Commented by gaya at 2007/03/07 12:39
비닐그릇은 도구없이 따기가 힘들고 딸 때마다 손에 국물 다 묻히거든요. 전 캔쪽에 한표. ^^
Commented by DarthSage at 2007/03/07 12:55
캔오뎅은 안먹어봤지만 비닐그릇 오뎅은 그야말로 굶주림에 지치지 않는 한 별로 먹고싶지 않은 맛이라서 손이 안가네요.
Commented by Vincent at 2007/03/07 13:09
gaya// 그러고보니 저도 비닐그릇 포장 뜯다가 엎은 기억이 있네요. 어이쿠.

DarthSage// 캔 오뎅도 아주 맛있진 않습니다..^^;;;
Commented by 트레이더 at 2007/03/07 19:46
그냥 냄비에 오뎅국 끓여드세요. 우리 어머니 오뎅국 맛있었는데... ㅎ
Commented by Vincent at 2007/03/07 20:30
트레이더// 맛이야 당연히 그게 낫죠. ^^;;
Commented by 플라멩코핑크 at 2007/03/07 21:34
오뎅은 아주 추운날 밖에서 발 동동 구르면서 먹을때
진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
Commented by 이루 at 2007/03/07 21:46
와; 이런게 있는줄은 처음 알았군요. 저도 비닐팩(?)그릇(?)같은거에 들어있는건 본적이 있긴한데요;
Commented by 향이 at 2007/03/07 21:58
왠지 철의 산화... 반응이 생각나서 캔 어묵은 달갑지 않습니다.
(그러면 황도는? 골뱅이는? 번데기는? -> 다 좋아함;;;)
Commented by Vincent at 2007/03/07 23:13
플라멩코핑크// 종이컵에 담긴 뜨거운 국물을 후후 불면 모락모락 피어나는 하얀 김이..으흐

이루// 세븐일레븐 한정품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데서는 보기가 쉽지 않은 듯.

향이// 하하하~
Commented by Fillia at 2007/03/08 09:36
공감 보고 왔습니다~ ^^
우동->가락국수는 순 억지였고, 벌써 실패했지요.
오뎅을 어묵으로 하려는 시도도 거의 실패했다고 보입니다.
'간지'라는 말을 몰아내지 못하듯이, 말을 어느 누가 바라는 대로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죠. 프랑스 정도의 프라이드와 고집, 추진력이 있다면 몰라도요.
Commented by 지미 at 2007/03/08 11:21
이 글을 보면서 일본말의 잔재가 아직도 뿌리깊이 박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서 빨리 우리말이 정착되어야 할텐데...
역시 언어의 힘이란 무섭습니다. 해방후 60년이 넘는 지금 100년째에는 변하겠죠~
Commented by Vincent at 2007/03/08 15:53
Fillia // 그러고 보니 프랑스가 있었군요. 방송에서 진행자가 영어 썼다고 짤렸다는 소문도 있던데..

지미// 그러고보니 60년이란 꽤 긴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 많이 남아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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